* 폭력적인 장면과 유혈 묘사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불편 할 수 있습니다. 읽기 전에 참고 해주세요. 탕. 낙하. 머리가 쾅 부딪쳤다. 그 충격은 얼떨떨하고 끈적거렸다.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. 나는 이제 갓 깊은 물 속에서 끌어낸 듯이 바르작거렸다. 익사했다가 살아난 것 처럼 숨이 가빴다. 눈만 굴렸다. 흐릿하고 각진 방 하나가 남았다. 창문 ...
졸업식은 지루했다. 제 몇 회 졸업식이 끝났다는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자 체육관을 도망치듯 나왔다. 내가 들어갔던 반 애들과의 사진도 약속이 있다며 미뤘다.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. 자동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고, 교문을 벗어날 때 쯤 체육관에서 사람들이 소란하게 쏟아져 나왔다. 알록달록한 꽃다발을 너도 나도 들고 있었다. 카메라 셔터 소리와 누군가의 울음, ...
* 하나하키 ... 그리고 좀 호불호 갈릴 수 있음... 주의.... 윤기의 유일한 취미는 화분을 가꾸는 일이었다. 하루의 대부분을 화분에 물을 주거나, 분갈이를 하거나, 이층 베란다에서 담배를 태우는 일로 떼웠다. 집 앞으로 드물게 택시 한 대가 미끄러져 들어올 때도 윤기는 베란다에서 불을 붙이고 있었다. 다른 지역 번호판을 단 택시에선 왠 호리호리한 남...
종강파티는 자정까지 이어졌다. 누구는 토하고 누구는 싸우고 누구는 헤어지느라 정신 없었다. 빈 자리가 하나둘 늘어날 때 쯤 호석은 소맥을 말았다. 비율은 모르겠고 소주 반 맥주 반 대충 부었다. 한 입에 털어넣었다. 한 잔 더 말았다. 또 원샷을 때리려는데 맞은편에서 팔이 뻗어나올 듯 말듯 움찔거렸다. 종강파티가 시작할 때 태형의 자리는 테이블 끝이었다. ...
스승의 죽음은 고요했다. 장례는 생전에 남긴 유언대로 조용히 불 속에서 치렀다. 뼛가루를 갈무리 하여 선산에 뿌리고, 태형은 그 자리에 움막을 치고 사흘을 머물렀다. 스승이 그러지 말라 했으나 그래도 예의를 차리고 싶었다. 태형은 스승을 존경했다. 돌연 관영 제조소를 떠나겠다는 스승을 굳이 따른 것도 그런 이유였다. 스승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고향에 돌아...
호랑이를 잡은 줄 알았다.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함정들을 살피는 일이다. 죽창을 빽빽하게 꽂아놓은 깊은 구덩이엔 길 잘못든 뱀이 전부였다. 노도를 단단히 끼워놓은 말뚝 사이엔 토끼 한마리 스친 흔적이 없었다. 벼락틀 안에 매달아둔 멧돼지 고기도 그대로였다. 사람 머리만 한 멧돼지 고기에서 흘러나온 피가 벼락틀 밖으로 새어나왔지만 그 뿐이었다. 호망은 어떠한...
"셈이 안 맞아요." 얼마 전부터 꼭두쇠는 놀이판 돈을 이상하게 나눴다. 오늘 지민은 평소 받던 것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을 받았다. 사당패로 다섯해 정도를 보내면 놀이판에 구경나온 머릿수만 봐도 돈이 얼마나 들어올지 감이 잡히기 마련이었다. 이번 마을은 제법 컸고, 사람도 더 많았다. 다시 셈해달라는 청에 꼭두쇠는 곰방대부터 내던졌다. 지민은 지지 않았다....
과거길에 두 번쯤 오르니 아는 것 투성이였다. 울퉁불퉁한 길목의 방향이 그렇고, 지나가는 아름드리 나무의 나이가 그렇고, 퀴퀴한 이 주막 속 사람들의 행색이 그렇다. 세상은 자기 자리를 쉽게 떠나지 않는다. 남준은 방금까지 그런 감상에 잠겨 있었다. 주막에 막 발을 들인 과객은 분명 길을 잃은 것이라고 남준은 확신했다. 어리숙하게 주모를 찾기에 길을 묻는 ...
이 집 여인과는 혼인하지 않겠다 했다. 저 집 아낙과는 이치가 맞지 않는다 했다. 그 집 규수와는 마음을 흉지게 하기 싫다 했다. 명망 높은 집안과의 혼사마다 석진은 퇴짜를 놨다. 혼인에 뜻이 없었다. 조정에 하나라도 더 많은 연을 가지겠다는 아버지 김 판서의 목표에도 뜻이 없었다. 진실로 은애하는 사람이 생기면 모를까 등 떠밀린 남과의 인연은 마땅치 않았...
정 참판 댁 도련님이 돌아왔다. 정국은 이 소식을 그날 아침에서야 들었다. 마당에 비질을 하던 하인들이 쑥덕거렸다. 도련님? 정국은 문만 열고 앉아 물었다. 하인들은 입을 감추며 모르는 체 했다. 그중 하나를 붙잡고 엄하게 물었다. 무슨 얘길 하였느냐? 다시 해보아라. 늘 야참을 가져다주던 금이는 어쩔 줄을 모르며 정 참판 댁 장자를 입에 올렸다. 정국은 ...
* 센티넬버스를 기본으로 하지만 개인적인 해석이 들어갑니다. * 폭력적인 묘사가 있으므로 읽기 전에 주의해주세요. DEATH 민 윤기의 가이드가 또 도망갔다. 하루도 못 가 수색대에 체포 된 가이드는 재판장에선 못 하겠다고 울며 읍소했다. 이유가 어찌 됐건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. 그는 민 윤기의 가이드는 자기가 아니라며 항명했고, 그 사이 윤기는 인사관리...
리퀘 마감합니다. 천천히 써서 하나씩 들고 오겠습니다. 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 안녕하세요 해왕성입니다. 포타 구독자가 !613!을 찍었습니다. 와! 그냥 넘어가지 않는 숫자인 만큼.. 쉽지 않은 숫자인만큼.. 홉른 리퀘를 받으려고요.. 커플링은 홉른이면 아무거나 되고, 이 글 댓글이나 페잉(https:/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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